**살해코자 [악인이] 보낸 사나운 고끼리를 길들임:
앞의 시도가 실패하자 데바닷타는 세존 살해를 위하여 직접 큰 바위를 그분 앞으로 굴리기도 했으나 다만 발을 다치게 하는 데 그쳤다. 그러자 데바닷타는 세 번 째 시도로, 이번에는 붓다가 걸어오는 길에 사람을 죽이는 사나운 코끼리 날라기티를 풀어놓았다 (편집자 주)
‘날라기리’라는 코끼리는 석존이 멀리서 걸어오심을 보았다; 그분이 가까이 오자, 그의 귀와 꼬리를 세우며 코를 높이 쳐들고 세존을 향해 달려갔다; 붓다 곁의 비구들이 이를 보고 세존께 말씀드렸다: ”경배할 분이시여, 이 길을 따라 달려오는 저 날라기리 코끼리는 사나운 살인 코끼리입니다; 경배할 분이시여, 세존께서는 돌아서 가시지요! 다행한 분께서는 돌아서 가십시요!“ ” 기다려라, 비구들이여! 두려워하지 마라. 비구들이여, 이는 불가능하다. 어떤 공격으로 여래의 생명을 해칠 수 있는 누구도 이 길을 통과할 수 없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어떤 공격 때문에 궁극적 열반을 성취하지 않는다. ... [비구들은 세 번이나 거듭 피하기를 요청했으나 붓다는 각각 똑같이 전처럼 대답하셨다.]
그 때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큰집이나 굴곡진 건물들 위와 지붕에 올라가서 기다리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 그러자 세존은 자애의 마음으로 날라기리 코끼리를 충만하게 하셨다. 그러자 세존의 자애심이 충만된 코끼리가 그의 코를 밑으로 내리고는 세존을 행해 접근했고, 세존 앞에 와서 섰다. 그러자 세존이 당신의 오른손으로 코끼리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운률적 게송을 읊으셨다. ... 그러자 날라기리 코끼리는 세존의 두 발에 묻은 먼지를 코로 취하여 머리 위로 흩고는 뒤로 물러서서 두 눈으로 세존을 우러러보며 경배를 드렸다. 그런 뒤에 날라기리 코끼리는 자기 거처로 돌아가서 그의 본래 자리에 섰으며 그렇게 길들여졌다.** (Cullavagga VII. 3. 11-12; Vinaya II. 194-195. Trans. PH 영역, 진월 한역) CBT 95a-b.
이상의 인용에서,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까지 석존에 감화를 받는 것을 본다. 아울러, 석존의 자비심과 구제력이 동물을 포함하여 뭇 생명에게 스며들어, 어리석게 악한 짓을 하다가도 본래의 착한 성품을 되찾아 회개하고 바른 길로 돌아섬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석존 당시에 붓다를 해치고 자기가 세력을 잡으려던, 탐진치 삼독에 중독되어 악업을 짓던 데바닷타는 나중에 결국 "생함지옥" 즉, [죽고나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상태에서 지옥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양심을 잃고 야심과 완강한 고집에 인생을 그르친 데바닷다의 사례는, 이른바 "역행보살" 즉 스스로 나쁜 일을 하여 보임으로써 다른이들은 그렇게 하지말라고, 짐짓 악역을 자임한 인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인연없는 중생은 붓다도 어쩔 수 없다는 한계를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