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지도자들이 기후변화에 관한 대응의 일환으로 탄소배출 억제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WCC와 세계종교간 회의는 지난 21일 뉴욕 소재 유니온신학교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범종교회’ 직후 ‘기후, 신앙 그리고 희망-공동의 미래를 위한 신앙 전통들의 협력’을 제목으로 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내년 2015년 파리 기후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국제기후협약을 위한 전 세계 국가들의 협력 △지구의 온도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 △탄소 방출 억제를 공평한 방법으로 공동 부담 및 각국 관련 정책의 효과적인 시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선언문은 잔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을 통해 지난달 23일 부터 시작된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전달됐다.
회의현장에서는 기후변화로 위기에 직면한 국가의 어려움도 소개됐다. 남태평양 산호섬 위에 자리잡은 투발루는 소금물의 지속적인 침투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어 선 전체가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해있다.
투발루 회중교회 타푸 루사마 목사는 “환경은 곧 삶이며 기후변화는 존재의 위협이 되고있다”면서 “기후변화와 싸우는 것이 현재 투발루 신앙인들의 신앙이자 선교”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인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야하고, 이를 위해 세계가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하는 일은 투발루의 현실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사라지더라도 다른 나라들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언문 발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선언문과 관련해 유엔기후변화협약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를 위한 범종교회의에 참석한 세계 종교지도자들을 보며 많은 희망을 볼 수 있었고, 점차 대중과 기업, 정치인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마지막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까지 적극적인 대응방안 모색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총무 역시 “전 세계 종교인들에게 신앙과 예식, 상징·거룩한 문서들·기도가 기후변화에 관한 의미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서 신앙인들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일에 앞장서야만 하고, 이 시대에 희망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은 비도덕적”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신앙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