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달력으로는 어제 밤이 칠석(七夕) 즉, 음력 칠월 초이레 밤이였습니다.
여러해 전에 한국에서 지낼 때에는, 칠석 다음날 아침에는 대부분 다소간의 비가 내렸고, 이를 전날밤에 만났던 견우와 직녀가 헤어지면서 흘린 눈물이라고도 이야기 하곤 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옛날 전설, 소치는 견우와 옥황상제의 딸 직녀가 사랑하게 되면서 다른 일들에는 게으름을 피우므로,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옥황상제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일년에 한번만 칠석에 만날 수 있게 하였고, 은하수를 넘을 수 있게 까치와 까마귀가 이른바 오작교 다리를 놓느라고 머리털이 빠진다는 사연과 함께. 오늘 아침 이곳 북가주 산위에는 구름 한점 없는 맑은 아침이며, 엊그제 광복절과 말복이 지나 폭염이 물러갈 때인데도 아직 한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옛날 농경시대의 설화가 오늘날 기술산업 우주과학시대에 새롭게 음미되지만, 인간의 속성은 여전하리라 짐작됩니다.
근래 달과 별 나아가 태양으로 보내는 우주탐사선 발사 소식도 있는데, 이태백이 놀던 달과 오작교 사연의 정취도 그립고 아쉬운 것은, 세상에 인정이 메말라 가고 물질주의가 팽배한 현실에 지쳐가는 피로감의 반영인 줄 압니다.
뜨겁고 건조한 기후와 바람에, 여러날 산불로 엄청난 지역을 잿더미로 만든 금년 여름을 겪으며, 어서 비가 오시어 갈증을 풀고, 청량한 가을을 맞을 수 있기를 기다려 봅니다.
열뇌에 휩싸인 한국 불교계에도 시원한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고대하면서, 무더위 속에서도 적폐청산과 청정승가 회복의 개혁원력을 키워 오신 불자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노고에 합당한 보람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시방삼세일체불! 제존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