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달, 팔월 보름달, 한가위 달, 유난히 크고 밝았습니다.
항공사 사정으로 홍콩에서 1시간반 정도 늦게 출발, 샌프란시스코에 늦게 도착하여, 바트 전철로 버클리에 가서, 김양덕보살 차로 오클랜드 서울식당에 갔습니다.
돌솟비빔밥과 만두로 추석절 점심을 하는데, 은퇴전에 버클리대학에서 한글을 가르치셨고, 한때는 한국학센터 소장을 지내셨던 클레어 유선생 부부도 오셔서,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서울플라자에 가서 송편을 사서 모라가의 최계영선생댁에 들려 나누고는, 주차했던 차를 타고 리버모아 도서관에 들렸다가 고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산으로 오는데, 어떻게 달이 크고 환하게 밝은지, 추석의 분위기를 새삼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에, "애들아! 달따러 가자, 장대 들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라고 부르던 동요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혼자 산위에 올라, 고요한 가운데 보름달을 바라보니, 이태백의 전설 등, 흘러간 사연들이 추억되기도 했습니다.
이역만리 타향의 산위에서 홀로 달을 바라보니, 문자 그대로 '감개무량感慨無量' 이었습니다.
저 한 달을, 한국에서나 중국,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바라보며, 각자의 인연에 따라 다르게 느끼 줄 짐작합니다.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 千江流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 의 "달이 일천강에 비추니" 의 노래月印千江之曲와 저의 18대 할아버지 세종임금의 속뜻을 되새겨 봅니다.
제 이름이 "참달眞月"이라서인지, "달은 부처님, 또는 불성佛性을 상징한다"는 말씀이 남달리 사무쳐집니다.
두루 한가위달을 즐기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