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는 오랜만에 무궁화호를 타고 천안/아산을 다녀오며 가을 들판을 잠시 보았습니다.
일부이지만, 아직 추수가 되지 않은 벼가 남아 있는 황금빛 들판이 보기 좋았습니다.
버클리대학 동아시아도서관 사서 장재용박사와 제자의 절에 옮겨두었던 소납의 책들을 보러 갔던 길이었지요.
천안역 근처에서 모밀칼국수로 점심을 하고 택시로 아산을 다녀오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풍의 기분을 느껴 보았습니다.
주말이라 나들이 교통량이 많아서인지, 서울역 케이티엑스 매장에서는 입석표도 매진이었지만, 천안에서 서울행은 용산까지의 역방향이었어도 좌석을 하나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요즈음 단풍시절이라서인지, 강원도 및 경상/전라도 등 지방에 다녀오려는 행락객들이 인파를 이루고 도로는 차량으로 북적이는 상황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최배근 교수의 주선으로, 코리아글로브 친구들과 혜화동 눈빛극장에서, (주)르몽드코리아가 주최하고 (사)미래공유재단이 주관한 앙벨리 튀르쿠와즈 극단의 마테이 비스니에치 원작 "전쟁터로서의 여성" 연극을 관람하였습니다.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 가운데, 한 피해여성과 한 심리학자의 대화를 통해, 인류의 전쟁 범죄와 여성의 고뇌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한국사의 왜란과 호란 및 태평양전쟁시의 위안부 상황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었지요.
작년 9월 유알아이 글로벌 리더쉽회의 참석차 사라예보 일대를 다녀오며 보고 느꼈던 발칸지역의 사연들이 되새겨지며 감회가 깊었습니다.
그 내용을 잘 알아보려면, 세계사/인류문화사와 인문지리학적인 지식 및 안목과 여성 입장에서의 비극적 체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양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극장을 나와서는, 오랜 동지들과 근처의 해장국 집으로 가서, 막걸리 분위기 가운데 국내외 사회상황에 대하여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아쉬움 속에 대각사로 돌아왔지요.
어느곳을 막론하고, 전쟁이 없는 세상이 되도록 모두가 함께 성실히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