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인터넷을 통해 인환스님의 입적 소식을 보았습니다.
미수에 가셨으니, 너무 일찍 가셨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큽니다.
소납이 동국대 승가학부에 재학중 교수로 오셨고 졸업논문 (선률겸전론禪律兼全論)지도교수였으며, 승속을 막론하고 존경하는 몇분 가운데 한분이셨었는데, 이제 살아 계신 모범적 선배스님들은 거의 다 돌아가시는 듯 합니다.
소납이 동국대에서 퇴임하기 얼마전에, 불교학부 특강으로 인환스님을 초청하여, 학인들에게 그분의 학문적 여정에 대한 회고와 당부의 말씀을 해 주시도록 기회를 마련한 일이 마지막 인연이 되었음이 추억됩니다.
근래 노령으로 눈도 어두워지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는 소식에 자연의 이치에 따라 그러려니 여겼지만, 예상 밖에 빨리 가시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세계종교의회 PWR 참석차 캐나다 토론토로 출발하는 날에 다비식이 거행된다고 하니, 다시 한국에 가서 참례할 수는 없지만, 마음은 스님을 모시고 옛 가르침을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정토에 잠시 머무시다가 다시 이세상으로 오셔서 학문과 수행의 모범을 보이시고 중생들을 이끌어 주시기를 빕니다.
후학 진월 심향을 사루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