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온타리오 호변 도로와 인근 공원을 둘러보며 경행을 하고, 주변 단풍의 미색을 감상하였습니다. 토론토의 위치와 자연 여건이 좋음에 이곳 주민들은 행복을 누리리라 여겨집니다. 저녁에는 절 주위 주택가에서 할로윈 무드를 느낄 수 있었고, 미국괴 비슷한 문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양력 동짓달 초하루. 목요일이고, 세계종교의회 (PWR)가 열리는 날입니다. 이곳으로 떠나오기전에 써 보낸 바,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종교란에 오늘 실릴 칼럼기사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구촌 종교잔치
어느덧 11월입니다. 동짓달 철답게 입동 (11/7)과 소설(11/22) 절기가 있어 겨울에 접어드는 때입니다. 동아시아 전통 문화를 지키는 불자들은 겨울안거를 준비하여 결제(음력 시월 보름)를 하고, 석 달 동안 몸과 마음을 집중하여 가다듬고 수행을 할 줄 압니다. 미국 국민들은 이달 초엿새에 민주 시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할 선거 및 정책투표를 하는 날 (Election Day)과 스무이틀에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을 맞습니다. 주인답게 훌륭한 공직자를 뽑고, 좋은 정책을 선택하여 후회와 원망이 없도록 투표함으로써 주인의 도리와 역할을 잘하여야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늘과 땅, 조상과 신에게 감사하며 수확의 기쁨도 이웃과 함께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올해 11월초에는 세계 종교인들에게 가장 오래되고 큰 잔치가 열립니다. 세계종교의회(Parliament of the World's Religions, PWR) 의 제7차총회(11/1-7)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되는데, 대략 80여개 국가 200여개 종교전통으로부터 10,000여 명의 종교 및 정신 지도자, 학자, 활동가 등이 모여 “더 올바르며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하여(For a more just, peaceful and sustainable world)" 협의하고 우의를 나눌 줄 압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포용의 약속, 사랑의 힘: 세계적 이해, 화해, 변화(The Promise of Inclusion, the Power of Love: Pursuing Global Understanding, Reconciliation, and Change)”로 잡고, 여성(The Dignity of Women Across the World's Wisdom Traditions), 전쟁과 폭력 (Peace and Love: Not War, Hate & Violence), 기후행동(Care for Our Earth, Responsibility for Our Future), 토착민(The Spiritual Evolution of Humanity & Healing Our Mother Earth), 차세대(Interfaith Has No Age, Youth Voices for Change), 정의(Advancing Concrete Change Toward a Just, Peaceful, and Sustainable World) 등 분과로 토의와 함께 500여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처음 열렸고, 그로부터 100년후인 1993년 시카고에서 다시 열린 뒤에, 1999년 남아공 케이프타운, 200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2009년 오스트렐리아 멜버른, 2015년 미국 솔트레익시티에서 열렸던 이 모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범종교대회로서, 금년에 125주년을 맞습니다. 소납은 25년 전부터 이 역사적 대회에 계속 참여하여 왔는데, 금년에는 “다음세대를 위한 조사선 Josaseon (Ancestral Zen) for Next Generation"이란 제목으로 한국전통선 수행에 대한 강연과 시범을 보일 예정입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종교인들이 모여 서로 배우고 나누며 소통하는 영적잔치에 관심 있는 분들의 동참을 바랍니다. 비록 준비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이 대회가 더 자주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하여 종교인들의 솔선수범을 촉구하며, 모두 다 넉넉하고 아늑한 동짓달이 되기를 빌면서, 진월 두 손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