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오늘이 입춘절이지만, 한국에서는 어제이고, 오늘은 설날이줄 압니다. 여기는 비가 내리지만 늦겨울 날씨의 전형을 보입니다. 어제 이곳 한국일보에 보낸 글(이번 목요일 종교란 게재예정)을 옮겨 실으며, 단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 달력에는 이달 즉 이월 초나흘이 입춘 즉, 봄들이 날이요, 초닷새가 설날, 열아흐레가 우수 즉, 빗물 날이고 정월 대보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설은 새해의 첫날을 가리키는데, 음력으로 이날이 우리 배달겨레가 기려온 날이며, 현재 추석과 함께 사흘의 연휴로서 국가공휴일로 경축하고 있습니다.
이무렵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며,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며, 떡국을 먹고 윷놀이를 하는 등, 이웃들과 새해인사를 나누며 즐기는 아름다운 전통과 풍습이 천 수백여 년을 지나 오늘날에도 잘 지켜지고 있음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아들이는 입춘 절기가 이 무렵이라, 중국인들은 춘절이라고 부르며 설 명절을 기리고 있습니다.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그 축제의 분위기가 가득했던 어린 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이곳에서도 나름대로 그 기분을 누려보려 합니다.
우선 독자 여러분께, “과세 안녕 하셨는지요?” 문안과 세배를 드립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라는 말처럼, 입춘절을 맞으며,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에게 활기가 넘쳐나고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비와 바람이 적당하게 제때에 내리고 불어서 산천초목과 곡식들이 잘 자라고, 세상이 평안하여 아름답고 사랑스런 문화가 풍성하게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업과 운동이 더욱 힘차게 벌어지고, 미국에서도 세계평화와 번영을 이루는데 앞장서 나가기를 고대합니다.
삼일정신이 크게 되살아나 민족의 자존과 자결의 원칙이 분명하고, 비폭력 평화주의와 윤리 도덕이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치인이나 경제인, 문화인이나 생업자 등,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나름대로의 사명을 다하는 보람이 크기를 축원합니다.
특히 사람들의 심성을 맑히며 고상한 정신문화를 펼치는 종교인들이, 건전한 살림살이에 솔선수범하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정진하기를 빕니다.
엊그제 떠오른 소납의 시조 한수 읊조리며, 산중 자연의 봄기운을 전하려 합니다.
매화 핀 오솔길에 해맑은 봄빛 가득,
산새들 춤을 추며 노래 불러 즐기는데,
겨우내 움츠린 가슴 활짝 피고 걷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