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3-22 06:20
열반절에 즈음하여
 글쓴이 : dowon
조회 : 1,866  

 아래의 글은 오늘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종교란에 실린 내용으로, 누리친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국달력을 보니, 춘분과 동시에 “부처님 열반절”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일반인들도 대부분 각자의 부모와 부모의 부모 즉, 조부모 등등의 직계조상님들이 돌아가신 날을 맞으며 가족 및 친지들이 모여서 기제사를 올리고, 그분들의 은혜에 감사하며 유훈과 유지를 되새기면서, 추모의 시간을 가집니다. 아울러 종교인들은 각자가 믿고 따르는 교조와 그 종교의 주요 인사들이 서거하신 날들을 기립니다. 그 내용과 방식들은 각종교의 전통과 문화에 따라 특색이 있고 그 목적과 의미도 다를 수 있습니다만, 많은 부분에 공통점도 있을 줄 압니다. 보통 한국인들의 조상제사는 가정에서 할 경우에 주로 유교적인 풍습을 따라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절이나 성당에서 하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설날과 추석 및 한식 등의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조상님들께 차와 과일 및 각종 음식을 제단에 차려놓고 절을 하며 축문을 읽거나 독경을 하고, 제사가 끝난 뒤에는 자손들이 그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덕담을 나눕니다. 그 뒤에 묘지나 기념물을 참배하면서 조상의 업적과 유지를 되새기며, 훌륭한 후예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불자님들에게 부처님 열반절은 특별히 의미가 깊습니다. 열반절은 원래 산스크리트의 파리니르바나Parinirvana 즉, 대열반을 가리킵니다. 이는 석존Sakyamuni/Siddhartha이 서른다섯 살 되는 해, 섣달 초여드레 새벽에 보드가야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대각을 이루시어 성불하심으로서, 정신적 또는 형이상학적 열반Nirvana (모든 번뇌와 고통을 해소하고 자유자재 해탈과 평화를 성취함)을 이루셨지만, 아직 신체 또는 형이하학적 여건 해결은 남아있었다가, 석존이 여든 살 되는 해, 이월 보름날 밤에 구시나가라 두 사라나무 사이에 모로 누우셔서 서거하심으로 마음과 몸 모두 완전하게 열반을 보이셨음을 가리킵니다. 제자들과 신도들은 그 다음해 그날에 모여 부처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그분의 삶과 가르침을 되새기고, 열반절을 기려왔습니다. 그러하기를 금년에 이천 오백 예순 세 번 (2563)째가 되며 이른바 불기佛紀 즉, 불교 기원(Buddhist Era)의 유래입니다. 보통 일반인의 집에서도 제삿날 밤에 불을 밝히듯이, 절에서도 열반절에 등불을 밝히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기려왔습니다. 이러한 전통풍습이 부처님 탄생일 즉, 사월초파일에도 불을 밝혔는데, 오늘날에는 부처님의 가신 날(열반절)보다 오신 날(탄신절)에 더욱 무게를 두는 것 같습니다.

동남아시아 상좌부Theravada 전통에서는 음력 사월보름Vesak에 석존의 탄생과 성도와 입적(열반)을 함께 기립니다. 그래서 유엔에서는 베삭절을 통해 부처님 날UNDV을 기립니다. 아무튼 우리 북방 대승Mahayana 불교도들은 그 전통의 열반절에 즈음하여, 부처님 석존의 최후 설법 즉, 마지막 가르침을 되새기며, 명심하고 실행해야 할 줄 압니다. “진리(법)를 등불삼아 스스로 밝혀가라法燈明 自燈明”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不放逸 精進” 아울러, 내가 세상에 계속 있어도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내가 없는 것과 같고, 내가 세상을 떠나도 내 가르침을 잘 따라 지킨다면 내가 항상 있는 것과 같다는 부처님의 말씀에 유념하여, 시간과 공간에 구애되지 말고, 성실하게 정진하면 부처님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독자 도반 여러분들, 춘분에 화창한 봄맞이로 건강하시고, 어디에서든지 부처님 은혜에 새삼 감사하며, 부처님 가르침대로 마음의 등불을 밝히시며, 성불 열반의 길에 정진하는 보람 크시기를 삼가 축원 드립니다. 고성선원에서, 진월 향 사르며_()_


관리자 19-03-22 15:53
 
 
 

Total 30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3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1) dowon 09-15 2686
202 가을 누림 (1) dowon 09-07 3414
201 노동절 파티 (1) dowon 09-03 2338
200 래익 타호 산책 (1) dowon 08-30 2575
199 광복절 백중절 아침에 (1) dowon 08-15 2392
198 입추절 (1) dowon 08-10 2379
197 팔월을 맞으며 (1) dowon 08-02 2540
196 달 걸음 (1) dowon 07-22 2509
195 수련과 성숙의 계절 (1) dowon 07-05 2198
194 7.4. 기념 (1) dowon 07-05 1948
193 S.F. 한국일보 기자의 고성 르포 (1) dowon 06-16 2024
192 6.15. 아침에 (1) dowon 06-16 2054
191 현충일에 (1) dowon 06-07 1891
190 도의 명적 선사 추모 (1) dowon 06-05 1787
189 한미수교137주년 기념 (2) dowon 05-27 1808
188 고성에 돌아와서 (2) dowon 05-24 1740
187 서울 대각사에서 (1) dowon 05-19 1679
186 방콕에서(동영상) (2) dowon 05-17 1724
185 인천공항에서 (1) dowon 05-15 1685
184 하노이 공항에서 (1) dowon 05-15 1786
183 음 사월초파일 아침에 (1) dowon 05-12 2263
182 베트남 하남에서 (3) dowon 05-11 1826
181 어버이날에 (1) dowon 05-08 1805
180 어린이날에 (1) dowon 05-07 1911
179 오월을 맞으며 (1) dowon 05-02 3473
178 어제와 오늘 (1) dowon 04-28 1848
177 법주사에 기대 (1) dowon 04-26 1726
176 지구의 날 (1) dowon 04-23 1659
175 4.19 아침에 (1) dowon 04-20 1827
174 로이스 여사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 부인) 49재 안내 (1) dowon 04-18 1925
173 4.16 세월을 기억하며 (1) dowon 04-17 1769
172 지구촌 불교인 축제 동참 준비 (1) dowon 04-02 1864
171 장인환 전명운 의거 11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1) dowon 03-25 1937
170 열반절에 즈음하여 (1) dowon 03-22 1867
169 주미한국대사와 주한미국대사 노변정담 (Fireside Chat) 행사를 … (1) dowon 03-22 1866
168 설조스님 단식정진 성취를 빌며 (1) dowon 03-13 1804
167 Mrs. Lois Lancaster (Lewis Lancaster UCB 명예교수 부인) 부고 (1) dowon 03-09 2371
166 3.1운동100주년기념식 및 중가주유적순례 (1) dowon 03-04 1795
165 3.1운동100주년-임시정부수립100주년에 (1) dowon 03-02 1830
164 보성스님을 추모하며 (1) dowon 02-25 2033
163 2019.05.12~14 유엔베삭절-하노이 개최 (1) 관리자 02-12 2020
162 서설과 봄눈 (1) dowon 02-07 2048
161 입춘과 설 (1) dowon 02-05 1954
160 고성에 돌아와서 (1) dowon 02-02 1840
159 하노이 거쳐 서울에 와서 (1) dowon 01-27 1937
158 SFO에서 (1) dowon 01-24 1868
157 대한절 보름달 감상 (1) dowon 01-22 1830
156 성도절 아침 (1) dowon 01-14 2037
155 2019 고성계획 안내 (2) dowon 01-07 1828
154 새해 인사말들과 격려의 노래 (1) dowon 01-02 1808
153 해갈이 (1) dowon 01-01 1981
152 메리크리스마스 (1) dowon 12-27 1962
151 동지절에 (1) dowon 12-23 1869
150 미국제41대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보고 추념하며 (1) dowon 12-06 2048
149 차가운 살림과 안심 (1) dowon 12-04 1819
148 섣달 초하루 (1) dowon 12-02 1781
147 엑스트레마두라 (Extremadura) 에서 (1) dowon 11-26 2140
146 소설절 동안거 (1) dowon 11-23 1944
145 일기 불순 (1) dowon 11-14 1973
144 구산선문 법문 (1) dowon 11-12 1803
143 토론토 코리아타운 (1) dowon 11-11 1812
142 큰 모임의 끝맺음 (1) dowon 11-08 1785
141 자비 만찬 (1) dowon 11-04 1945
140 URI 3rd Asian Assembly 2018 Sri Lanka (2) 관리자 11-03 1805
139 세계종교의회 (PWR) 개막 (1) dowon 11-02 1752
138 온타리오 호반 포행 (1) dowon 11-01 2006
137 토론토 대각사에서 (1) dowon 10-31 2174
136 인환 스님을 추모하며 (1) dowon 10-27 1780
135 고성에 돌아와서 (1) dowon 10-26 1814
134 만산홍엽 滿山紅葉 (1) dowon 10-24 1916
133 음력 구월보름 (1) dowon 10-23 1980
132 분주한 주말 (1) dowon 10-21 1817
131 한 가을 오후 감회와 단상 (1) dowon 10-20 2071
130 오봉산 석굴암 참배방문 (1) dowon 10-19 2167
129 묘현례 (廟見禮) 참관 (1) dowon 10-14 1939
128 하노이에서 (1) dowon 10-11 1987
127 한글날에 (1) dowon 10-09 1982
126 아시아종교연합 (URI Asia) 제3차총회 개막 (1) dowon 10-06 2006
125 스리랑카에서 (1) dowon 10-05 2037
124 개천절 아침에 (2) dowon 10-03 1850
123 캘리포니아의 보름달 (1) dowon 09-26 2030
122 2018 VESAK Massage from Ven. Dr. Jinwol Dowon (1) 관리자 09-25 1858
121 UNDV 2016 Thailand, Advice from Venerable South Korean Monk (1) 관리자 09-25 1881
120 추석절에 (1) dowon 09-24 1996
119 아유타야에서 (1) dowon 09-22 2007
118 태국출장 (1) dowon 09-21 1707
117 좁고도 너른 세상; 넓고도 좁은 세상 (1) dowon 09-17 2053
116 <고성통신> 9월차 공유 (1) dowon 09-11 2127
115 기계고장 (1) dowon 09-11 1923
114 미국 노동절 (1) dowon 09-05 1886
113 백중白衆 (1) dowon 08-26 2069
112 처서절에 (1) dowon 08-24 2034
111 칠석을 지내며 (1) dowon 08-19 2007
110 입추절 (1) dowon 08-08 1979
109 한 사과나무의 운명 (1) dowon 08-02 1912
108 시절인연 (1) dowon 08-02 2047
107 설조스님의 쾌차를 빌며 (1) dowon 07-31 1985
106 설조스님 단식의지 성취를 빌며 (1) dowon 07-15 2080
105 미국 독립기념일 (1) dowon 07-06 2013
104 진월스님 소풍가기 2018-06-14~17 (3박4일) (1) 관리자 06-24 2535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