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에 귀의하며,
참선정진 도반님들과 불자 친구 여러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축원합니다.
지난 9월 1일 금요일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9월 한달, 10월 7일 토요일 이후 12월 16일 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산호세의 수선회 선방에서 진행해온 담선법회를 100여일만에 마무리 하였습니다. 개근하신 보경각 보살님을 비롯하여 졸업 회향식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축하의 카드와 UNDV 프로젝트로 번역 편집된 세계불교 공통경전(Common Buddhist Text)를 기념선물로 법공양하였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관심을 보이시고 동참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함께 법희선열의 보람 누리시기 빕니다.
이번 법회 동참자들의 특징은, 대부분 한국의 신촌지역 대학들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등)과 서울대, 성균관대, 미국 유학 하신분들로서, 기독교 분위기를 잘 아는 분들이고 비판적 지성을 갖추신 합리적 의식을 가진 불자들이며, 불교의 지적 접근과 체험을 추구하는 주체적인 인격의 소유자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재래식 신행방식을 넘어서, 미국문화상황에 합당한 불교를 희구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교의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목적인 깨달음을 이루고, 자비심으로 이웃과 세상을 밝히고 맑히려는 고귀한 노력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할 줄 압니다.
새해부터는, 매달 첫째 토요일만 전처럼 산호세 수선회선방에서 담선법회를 진행하고, 셋째토요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는 리버모아 고성선원에서 철야 특별정진과 산상수훈법회를 가지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설사 소수라도 절실한 원력이 있는 분들에게 합당하고 유익한 계기를 제공하려 작정하고 있습니다.
소납도 새해에 즈음하여 이른바, '종심'의 나이에 들고, 출가한지 50주년을 맞으면서, 그에 걸맞는 생활방식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공사로 분주하고 번거로운 일과 외부의 인연들은 되도록 줄이고 자제하며, 아란야에서 단순하고 조용한 두타 수행자로서 내면세계를 가꾸는데 치중할 생각입니다. 비록 산위에 있어도, 뜻있는 분들과는 이메일과 웹사이트를 통해 소통하며 탁마는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엣날 중국 송나라때 간화선의 종장 대혜선사가 귀양중에 재가 사대부들에게 편지로 문답하고 소통한 글을 모은 <서장(書狀)>이 선수행자들의 고전이 되었듯이, 오늘날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여 더 쉽게 소통하고 탁마할 수 있을 줄 압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도반 및 친구들과 도담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며, 두루 청안하시기를 빕니다.
가숭산 고성 아란야에서, 진월 비구 손모음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