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모처럼 소풍으로 나파와 산타로사를 지나 오후에는 보데가배이를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시월 여러날 동안 티브이를 통해 보도됐던 산불 화재상황의 현장을 멀리서나마 목격하고, 타고 남은 나무들이 가엾은 산등성이와 무너져 내린 집들의 잔해를 보면서, 그곳에 살던 주민들의 심경과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산기슭에서 멀리 떨어진 시내의 저잣거리는 여전히 사람과 차들이 북적거리며 연말연시 분주한 모습에 인간생활 환경의 천차만별과 무상을 새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보데가배이에서는 고래들의 이동에 대한 소식을 보고, 근처 섬으로부터 바다범들 및 물새들의 울음과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해드 주위를 걸으며, 바닷가 찬바람이 내륙 산위의 바람과 다름을 체감하였습니다. 태평양 서쪽으로 저무는 태양이 안개에 쌓여, 아득한 보름달을 보는듯 하였습니다.
저녁 무렵, 해안가 1번도로로 돌아오면서 스피릿록 명상센터에 들렸습니다. 벌써 사반세기전, 소납이 버클리대학에 머물 때에, 그곳에서 틱낫한 스님과 걷기명상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여러 전통의 명상수행 지도자와 참가자들이 다양한 관련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미국인들의 명상에 대한 관심과 수행은 갈수록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아름다운 산중과 해변을 오가며, 심신을 더 여유롭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도반 여러분들도 가끔 자연 속으로 소풍을 떠나, 다른 분위기에서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