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부처님 열반일", 줄여서 "열반절"로 한국달력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란야 뜰에서 보니, 산위에 보름달이 유난히 밝으면서 석존의 반열반 (般涅槃 Pari-nirvana) 당시 비추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석존께서는 몸을 돌보시는 번거로움까지 벗으시며 더 큰 자유를 누리시기로 축하와 찬양을 하여야 할 바이나, 육신을 더 이상 뵐 수 없는 제자와 중생들은 아쉬움과 슬픔을 삭이느라 속으로 흐느끼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의 출가 및 재가 불제자들은 위대한 스승이며 정신적 어버이의 원적 (圓寂) 및 선서(善逝)를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유훈을 얼마나 잘 따르고 행하며 유산을 잘 지켜 나가는지 반성해 보면, 부실함과 죄송스러움에 착잡하고 민망한 지경입니다. 새삼 참회하고 분발하여야겠습니다. 도반님들, 어려운 여건에서 정진하며 법륜을 굴리느라 힘드실 터이지만,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탁마하고 협조하여, 불조의 유지를 받드러 나가는데 보람이 크도록 축원드립니다. 나무본사 석가모니불! 비구 진월 심향을 사르며 _()_
여든 살 늙은 옷을 의연히 벗으시고 마지막 태어남을 마무리 하신 그 날
달 밝은 구시나가라 사무치는 고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