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달력에는 오늘 (5/8)이 "어버이 날"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머니 날"로 어머니에 주목하여 기념하다가, 아버지 날이 따로 없으니 함께 기리자고 어버이로 명칭을 바꾸어 오늘에 이른 줄 압니다.
"어버이," 생각만 해도 참으로 고맙고, 따스하고, 푸근하고, 편안하고 , 어떻게 말과 글로 표현해 보려 해도 흡족하지 않으며, 아늑하고 아련한 마음의 고향, 그리움이 사무치는 바. 우리말 한글의 아름답고 다정한 단어입니다...
저는 경기도 의왕시 속가에서 중학교 삼학년 열여섯 무렵에 아버님을 잃고, 열아홉에 출가후 서른 일곱 쯤에 하와이 대원사에 법사로 나와 있을때에 어머님이 돌아가심을 겪었습니다.
이제 이른에 이르러 감회가 깊으나, 세속의 인연을 언급하는 것이 사문의 본분에 어울리지 않는 줄 알고, 삼가하며 자재하여야겠지요.
아무튼 그분들 없이는 이 몸이 이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을 터이니, 효도를 제대로 못한 죄송함과 아쉬움만 클뿐, 그 은혜를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육신의 어버이에 대한 회향은 어쩔 수 없고, 정신적 어버이인 불조(佛祖)에 효성을 다함이 저의 도리로 여길 뿐이니, 금생의 인연은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어버이를 모실 수 있는 분들에게는 그 행복을 오래 누리시기 바라며 아울러, 이웃의 어른들도 어버이처럼 보살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아침, 뜰앞에 심어 놓은 사과나무, 배나무, 자두나무, 소나무, 향나무, 대나무, 무궁화, 장미에게 물을 주며, 그들이 자라나고 커가는 모습을 보고 대견해 하면서, 나무들의 어버이 노릇이라도 잘해봐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어버이들이시여!
건강히 오래 사시고 평안하시며, 아들 딸들을 낳고 키우신 보람 크게 누리시기를 빕니다.
고성 아란야에서, 운수사문 진월 두손모음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