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전,
종로 대각사에서 음력 오월 초하루 법회에 참례하여 설법하고,
오후에 동해로 가서 양양의 휴휴암과 죽도의 관음암에 들렸다가,
양양 바다마을 아는 이의 빈 콘도에서 쉬었습니다.
금요일 오전에 낙산사에 가서 의상대와 홍련암을 참배하고,
무산스님 제3재에 참석하여 분향한 뒤에,
오후에 두타산 삼화사와 관음암을 거쳐 무릉계곡의 쌍폭과 용추에 거닐다가,
추암 촛대바위 주위를 돌아보고, 그 근처 아는 분의 빈 기숙사에서 그날 밤을 지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근처 예술인의 집에서 열린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 말잔치에서 발제와 토론을 하고,
예약된 치과에 들렸다가 서해안 영흥도에 가서 낙조를 보고, 근처에서 그날밤을 지냈습니다.
어제 일요일 오전에 선재도 앞에서 썰물로 생긴 길을 통해 목도에 걸어가서 섬주위를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제부도를 돌아보고,
안산의 상록수 공원에 가서 최용신기념관과 묘지를 살펴보며 선생의 생각과 삶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서울에 돌아와 인사동 두부집에서 출가수행을 모색하는 거사님과 저녁을 먹고 심우방에서 차담을 나누다가 대각사로 돌아와 몇일간의 소풍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교통이 좋아져서, 하루만에 동해에서 해돋이와 서해에서 해넘이를 할 수 있고,
밀물과 썰물이 바닷길을 열었다 닫는 조화를 보며,
시화호 간척지처럼 지형과 경관을 바꾸고,
산촌과 농촌 및 어촌의 한가로운 정취,
공단과 상가의 붐비는 모습 등,
인간 군상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많은 추억과 감회에 젖어본 나들이었습니다.
그 동안 태워주고 안내해주신 신거사님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적어두었던 시조 두어수로 단상과 산과 바다의 바람을 전합니다.
두타산 용오름길 솔바람 시원하네.
한여름 대낮인데 흰구름 해 가리고,
신선은 숨은듯 한데 비구 홀로 걷는다.
바위로 둘러치고 용추에서 씻은 뒤에
하늘문 올라보니 관자재 미소하고
무릉의 딴세상 소식 호젓하게 전하네.
<두타산 무릉계곡에서>
선재도 해변에서 목도를 향해 앉아
썰물이 만드는 길 가만히 지켜보며
하늘 땅 바다의 조화 해조음에 노래를.
<선재도 해변에서>
상록수 그늘아래 최용신 묘지에서
나라와 겨래 위한 뜨거운 사랑 보고
배움터 울려 퍼졌던 큰 메아리 듣느니.
<최용신 기념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