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9-27 13:36
진월, 수필
 글쓴이 : dowon
조회 : 2,805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의 감동

지난주 종교연합(United Religions Initiative, URI) 세계지도자모임(World Leadership Gathering, 9/10-15)이 열린 사라예보에서, 보고 느낀 감동의 일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종교연합에 대하여 소개하면, 이는 종교적인 국제연합(UN)을 표방하고 자임하며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설립된 범종교적인 조직입니다. 현재 지구도처에 890여개의 지역조직(Cooperation Circle, CC)이 있는데, 이 CC는 적어도 3개 이상의 종교나 정신적 전통이 모여야 성립 가능하며, 어떤 CC는 10여개의 종교와 수 천 명의 회원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11개의 CC가 있으며, 세계사무소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습니다. 이번 모임은 연차총회의 성격으로, 세계위원과 본부 및 각 대륙별 협력 조정 지도자들 약 70여명과 유럽 현지 지도자 30여명이 참가하여 종교연합의 새로운 발전을 의논하는 자리였습니다. 아무튼,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지속하며, 종교를 말미암은 폭력을 종식하고, 지구와 모든 생명들을 위한 평화와 정의 및 치유의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조직의 창설과 활동에 동참하여 왔음에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 일정 가운데, 헤르제고비나 지역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지역에 성모 출연의 기적을 보인 가톨릭성당 주위에서는 한글로 “여러분의 사랑이 풍부해지도록”라는 문귀가 “That your love may glow”라는 영어 및 10여개 다른 언어로 쓰여진 프래카드 들과 함께 대중집회장소 휘장에 걸려 있었음을 보고, 한국크리스챤 순례자가 많음을 느꼈습니다. 동방정교성당에서는 내부가 온통 아름다운 성화로 장식되어 있어 내방객에게 종교적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영감을 주고 있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샘의 근처에 있는 이슬람 수피들의 기도와 수행처에서는 자연 승지와 어울려, 수도자들과 정신적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저들 세 종교 전통들이 서로 인식하고 존중하며 공존의 문화를 보여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모스탈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다리위로부터, 수십미터 아래의 강으로 뛰어내리는 청년 모습을 보았는데, 이곳의 다이빙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종교적 헌신과 신심, 용기 및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라예보는 “유럽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며, 유대교와 정교회, 이슬람과 가톨릭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민족과 종교적 집단 사이의 갈등과 폭력행사 및 국제적 관심과 조정문제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음은 두루 알려진 사실입니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자연환경이 빼어난 곳이지만, 정치사회적인 이해관계와 종교문화적인 주도권 다툼 등으로, 아름다운 그곳이 피로 물들고 원한과 분노가 쌓여, 제1차세계대전의 발원지였을 뿐만 아니라, 근년에 “종족말살”로 번지는 분쟁의 격화로 유엔평화유지군이 투입되었을 정도의 화약고였던 이곳이, 종교간 화합운동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근년에 "Youth for Peace"라는 URI CC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평화운동을 벌이며, 지역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음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그 단체의 지도자 여성 한명은 자기가 태어나기 5일전에 그 종족내분으로 아버지를 잃게 되었으나, 지금은 원망과 복수심을 사랑과 평화운동으로 승화시켜, 다시는 그러한 불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머물던 사라예보호텔 주위에서 사방으로 보이는 언덕에, 수 백 개씩 보이는 희생자 공동묘지 표석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나마 나름대로 천도를 빌고, 불교의 자비정신이 사회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축원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평화가 가득 하기를 빌며, 진월 합장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 종교특집칼럼) 


dowon 17-11-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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