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9-27 13:42
고성편지
 글쓴이 : dowon
조회 : 2,985  

<고성편지>

영원하고 절대적인 행복을 향해 나아가시는 길벗 여러분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리버모아 산위에 “고성선원”이라는 이름의 조촐한 수행도량을 마련하면서, 부처님과 옛적 큰스님들께서 전해주신 가르침을 오늘날 우리 주위에 새삼 전해보고자 하는 뜻을 갖고 살아가는 진월이라는 비구(출가독신수행자)입니다. 한국일보의 배려로, 이번부터 매달 첫 번째 주에 짤막한 편지 글을 통해, 선인들의 지혜와 자비의 말씀을 나누며, 그분들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려는 분들에게 참고하는데 일조하려 합니다. 혹시 저도 모르게 잘못 쓰게 되면, 친절하게 지적해 주시며 탁마하고 함께 도를 이룰 수 있기 바랍니다 (필자 연락처:jinwollee@gmail.com). 먼저 부처님을 생각해 봅시다.

아시겠지만, 석가모니부처님(Sakyamuni Buddha 이하 석존)께서는 우리 역사 속에 출현하신 인류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십니다. 2600여년전 인도에 태어나셔서, 29세에 출가하시고 6년간 수행하시어, 35세에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붓다(Buddha 깨달은 분)가 되신 뒤에, 80세까지 인류를 깨우치시다 돌아가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처님을 따르고자 전념하시는 스님들은 공양(식사)하실 때에는 발우(식기)를 펼치면서, 늘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조리며 그분의 삶을 기억하고 되새깁니다: 불생가비라 (부처님은 가비라에서 나셔서), 성도마갈다 (마갈다에서 도를 이루시어), 설법바라나 (최초설법은 바라나에서 하셨고), 입멸구시라 (구시라에서 돌아가셨네). 현재의 지명으로 탄생지 가비라는 룸비니(Lumbini) 근처의 카필라바스투(Kapilavastu), 성도지는 보드가야(Bodhgaya, Gaya), 설법지는 바라나시의 미가디야(Migadiya 녹야원), 입멸지는 쿠시나가라(Kusinagari)입니다. 근래 세계여행자들이 인도 성지순례를 가면, 기본적으로 저곳들을 4대성지로서 방문하고 참배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늘 기억하시며 그 정황을 상상해 보시고, 동참의 기회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불교는 성불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 길잡이이고, 어리석음의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입니다. 석존이 열반에 드신 뒤에 인도의 전역과 남쪽으로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북쪽으로는 파키스탄과 중국 등 동아시아로 전파되었고, 현재는 유럽과 아메리카 등 지구촌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불교는 석존당시의 신중심적 브라만교 즉, 현대의 힌두교와 캐스트 즉, 신분차별의 피조물적 질곡을 깨고, 인간중심적 평등사상을 바탕으로 개인의 의타적이고 운명론적인 살림살이 경향을 자유적이고 주체적인 창조적 삶으로 깨우치고 인도한 인류최초의 인간해방과 자유 지향적 세계종교입니다. 스스로 자각하여 개인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다른 이들을 깨우치며 돕고, 모든 생명들을 위하여 세상을 맑고 평화로운 불국정토를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살아가는 분들을 일컬어 불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은 설사 절에 나가지 않더라도 불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 모두를 한길을 같이 가는 길동무로 보고 길벗이라 생각합니다. 존경스런 길벗님들이시여, 인생의 가장 위대한 길을 가시는 보람을 누리시며, 경험과 기쁨을 서로 나누시기 빕니다. 우리 모두를 성불의 길로 인도하시는, 으뜸가는 스승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며!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 매월 첫째주 칼럼) 


dowon 17-11-13 19:33
 
 
 

Total 30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3 2018-06-16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에서 (1) 관리자 06-23 2073
102 용성조사를 추모하며 (1) dowon 06-21 2037
101 주말의 소풍 (1) dowon 06-18 2165
100 센토사 모임 (1) dowon 06-13 2349
99 고반제(考般齊) 방문 (1) dowon 06-08 2784
98 설악에 다녀와서 (1) dowon 06-01 2291
97 설악 무산스님 입적을 당하여 (1) dowon 05-28 2615
96 판문점의 평화바람 (1) dowon 05-27 2196
95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 (1) dowon 05-23 2054
94 "부처님오신날" (1) dowon 05-22 2181
93 작년 이무렵 (1) dowon 05-20 2331
92 5.18에 (1) dowon 05-18 2038
91 스승의날 (1) dowon 05-16 2035
90 어버이날에 (1) dowon 05-09 2067
89 건기(乾期)의 시작 (1) dowon 05-07 2248
88 어린이날에 (1) dowon 05-05 2105
87 오월입니다! (1) dowon 05-02 2151
86 충무공을 기리며 (1) dowon 04-29 2085
85 한국 남북정상회담 (1) dowon 04-27 2086
84 지구의 날 (1) dowon 04-24 2055
83 4.19 (1) dowon 04-20 2251
82 바바라 부시 여사 타계 (1) dowon 04-19 2035
81 한국의 쑥을 심다 (1) dowon 04-16 2135
80 세월호 참사 4주기에 (1) dowon 04-15 2031
79 용성스님 추모절 (1) dowon 04-11 2040
78 양력 사월 초파일 (1) dowon 04-09 2238
77 식목일 아침 (1) dowon 04-05 2653
76 4월3일 아침 (1) dowon 04-04 2253
75 부활절 아침 (1) dowon 04-02 2368
74 열반절 밤 (1) dowon 04-01 3567
73 세계종교의회 (Parliament of World's Religions, PWR) 동… (2) dowon 03-29 2522
72 범주스님과 초우스님 입적을 추모하며 (1) dowon 03-28 2661
71 출가절에 (1) dowon 03-25 2357
70 춘분절에 (1) dowon 03-22 2256
69 스티븐 호킹 박사의 서거 (1) dowon 03-15 2177
68 경칩절에 (1) dowon 03-07 2362
67 삼일절에 (1) dowon 03-03 2306
66 오랜만의 모임과 만남 (1) dowon 02-24 2541
65 첫눈 (1) dowon 02-23 2439
64 우수절에 (1) dowon 02-20 2470
63 설날에 즈음하여 (1) dowon 02-16 2497
62 평창을 그리며 (1) dowon 02-11 2501
61 벌써 이월입니다 (1) dowon 02-02 2472
60 섣달 보름달 (1) dowon 02-01 2394
59 프로그램 Program섹션 아카데미Academy 파트에 공부자료 제공 (1) dowon 01-25 2903
58 성도절 아침 (1) dowon 01-25 2496
57 초심 종심 (1) dowon 01-23 2560
56 고성에 돌아와서 (1) dowon 01-21 2794
55 태국 아유타야에서 (1) dowon 01-14 2626
54 서울은 참 춥네요! (1) dowon 01-12 2933
53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1) dowon 01-09 2699
52 착각과 오타 실수/ 기억의 오류 (1) dowon 01-08 2534
51 황무지에 씨뿌리기 (1) dowon 01-06 2493
50 고성 법주의 이 달에 할 일들 (1) dowon 01-03 2746
49 매일 "지혜의 말씀" 생각거리 공양 기획 (1) dowon 01-03 2491
48 새해 아침 (1) dowon 01-02 2551
47 보데가배이 헤드 낙조 (1) dowon 12-30 2552
46 크리스마스 아침 (1) dowon 12-26 2866
45 작은설에 (1) dowon 12-23 2661
44 정유년 가을 담선법회를 마무리하고 (1) dowon 12-19 2631
43 에드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서거를 추도하며 (1) dowon 12-13 2659
42 동지절을 앞두고 (1) dowon 12-12 2860
41 양력 납월 초파일 (1) dowon 12-09 2924
40 대설절에 (1) dowon 12-08 2847
39 정유년 동안거 결제일에 (1) dowon 12-03 2946
38 보시공덕 환기 (1) dowon 11-29 2760
37 보시 화요일 Giving Tuesday (1) dowon 11-29 2577
36 프리시마크릭 레드우드즈 오픈스페이스 프리저브 (Purisima Cree… (1) dowon 11-27 2706
35 추수감사절에 (1) dowon 11-24 3098
34 소설절에 (1) dowon 11-23 2742
33 이 아침에 (1) dowon 11-18 3032
32 새벽에 닭 울음을 듣고 (1) dowon 11-11 2961
31 입동절에 (1) dowon 11-11 3070
30 고독을 벗삼아 (1) dowon 11-04 3126
29 고암 큰스님의 업적과 역사적 고찰 dowon 11-04 2975
28 고암 큰스님 생애와 사상 (1) dowon 11-04 3037
27 고암 큰스님을 기리며 (1) dowon 11-04 3049
26 이홍영 교수님을 추모하며 (1) dowon 11-04 3082
25 상강절 아침에 (1) dowon 10-24 2988
24 한가위 달밤에 (1) dowon 10-05 2917
23 한가위 추석절 (1) dowon 10-03 2908
22 시조 한수 (1) dowon 09-27 3085
21 백중을 되새기며 (1) dowon 09-27 2767
20 산거선열 (1) dowon 09-27 2696
19 '선불교'의 뜻 (1) dowon 09-27 2972
18 신행에 대한 성찰 (1) dowon 09-27 2923
17 청빈을 기리며 (1) dowon 09-27 2773
16 참선의 전제 (1) dowon 09-27 3071
15 고성편지 (1) dowon 09-27 2986
14 진월, 수필 (1) dowon 09-27 2805
13 담선법회 일정변경 dowon 09-27 2754
12 고성선원 주최 "담선법회" 소식을 알립니다. dowon 08-28 2973
11 [2016년 10,11월호] 북가주에 고성선원을 설립하고 수행하는 진… 관리자 12-22 3945
10 URI Korea at UNDPI/NGO Conference 관리자 06-16 2957
9 UN DPI/NGO Conference 경주에서(3) 관리자 06-02 3832
8 UN DPI/NGO Conference 경주에서(2) 관리자 06-02 3153
7 UN DPI/NGO Conference 경주에서(1) 관리자 06-02 2928
6 친애하는 NGO 대회 참가자 여러분, 관리자 05-20 2891
5 UN DPI/NGO Conference 경주 대회 참가안내 관리자 05-19 3089
4 안녕하세요! 관리자 05-14 2862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