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0-29 11:54
도신
 글쓴이 : dowon
조회 : 1,601  

제삼십일조第三十一祖 (中國第四祖) 도신道信

   <조당집>에 전하기를, 화상의 성은 사마司馬씨인데, 본래 하내河內에서 살다가 기주蘄州의 광제廣濟에서 성장하였다. 승찬 조사의 법을 이어 받은 뒤에, 황매黃梅로 가는 길에서 일곱 살 정도의 한 어린이를 만났는데, 말하는 것이 특이했다. 조사가 “네 성이 무엇이냐?” 물으니, 동자가 “성은 있으나 예사로운 성이 아닙니다.” 대답하였다. 조사가 “그게 무슨 성이더냐?” 물으니, 동자가 “불성佛性입니다.” 답했다. 조사가 “너는 성이 없단 말이냐?” 물으니, 동자가 “그 성은 공空하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이에 조사가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아이가 예사롭지 않으니, 내가 멸도한 지 20년 뒤에 크게 불사를 이루리라.” 하였다. 동자가 “여러 성인들은 무엇에서 증득합니까?” 물으니, 조사가 “텅 비고도 텅 비었느니라.” 답했다.

   <전등록>에서 전하기를, 도신 대사는 승찬 조사의 가풍을 이어받고서는, 마음을 굳게 지녀 졸지 않았으니, 거의 60년 동안 겨드랑이를 바닥에 대지 않았다. 수나라 대업 13년에 무리들을 이끌고 길주로 가다가 도적떼를 만났는데, 성을 둘러싸고 79일 동안이나 풀어주지 않아서 대중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다. 대사는 그들을 가엾게 생각해서 마하반야 摩訶般若를 염念하게 하였다. 이때 도적들이 성벽 위를 바라보자 마치 신병神兵이 있는 듯 했으므로 서로 “이 성안에 반드시 이인異人이 있으니 공격하지 말자”고 하고는 슬금슬금 물러갔다. 황매현을 가다가 한 어린이를 만나 문답하고는 법기法器임을 알아채고서, 시자를 시켜 그 집의 부모에게 출가시키기를 요구하게 하였다. 그 부모는 전생의 인연 때문에 어려운 기색 없이 아들을 놓아 주어서 대사의 제자가 되게 하니, 이름을 홍인弘忍이라 하였다. 나중에 홍인에게 다음과 같은 게송과 함께 법과 옷을 전하였다. “씨앗과 꽃은 나는 성품 있어서, 땅에서 뿌려져서 꽃을 피우네. 큰 인연 더불어서 믿음 합하면, 마땅히 남이 없이 남을 내리라. 華種有生性 因地華生性 大緣與信合 當生生不生”

정관貞觀 계묘년에 태종太宗이 대사의 도풍을 듣고 그 풍채를 보고자 해서 조서를 내려 장안으로 불렀지만, 표를 올려서 사양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세 번이나 반복하였지만, 끝내 병을 핑계로 사양하였다. 네 번째에는 사자에게 “만약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거든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했다. 사자가 산으로 가서 조서를 전하니, 대사는 목을 뽑아 칼날로 가져가면서도 얼굴빛이 태연하였다. 사자가 이상히 여겨서 그대로 돌아가 장계狀啓를 올리니, 황제는 더욱 흠모하는 마음을 내어 진기한 비단을 하사함으로서 그의 뜻을 이루게 해 주었다. 고종高宗 영휘永徽 신해년 9월 4일에 홀연히 문인들에게, “일체의 법은 모두가 해탈이니, 너희들은 제각기 호념해서 미래의 유정들을 교화하라.” 고 훈계를 내리고, 평안히 앉아서 입적하였다. 그대로 본산에 탑을 세웠는데, 이듬해 4월 8일에 탑의 문이 저절로 열렸고 대사의 모습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 그 이후로는 문인들이 감히 문을 닫지 못했다. 대종代宗이 대의大醫 선사라 시호를 내리고서 자운지탑慈雲之塔이라고 불렀다.

   진월이 찬탄하고 첨부한다:

            스스로 해탈하여 해탈법 널리 펴고,

                황제의 권력에도 법력으로 응대하며,

                     생사에 자재하신 분, 도의 믿음 크셔라!

  삼조 승찬 선사로부터 마음에 걸림이 없는 해탈법을 증득하고 제자들을 통해 후대에 전하신 사조 도신선사는, 태종 황제의 간곡한 부름에도 응하지 않으며 탈속하고 초연한 출가 수도자의 의연한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시적하심에도 좌탈坐脫의 모습을 보이셨음은 물론, 입적하고 해가 바뀐 뒤에도 살아있을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심은 생사자재를 증명해 주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조 홍인 대사를 제자로 키우고 법을 부촉하였음은 후대의 선불교 융성의 씨앗을 뿌린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근래 정교의 유착이나 승풍의 혼탁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도신 선사의 선풍이 더욱 아쉽고 그리운 실정임을 느낍니다. 


관리자 18-10-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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