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보철 麻谷 寶徹
선사의 생몰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전등록>에 전하기를: 어느 날 마조를 따라가다가 “어떤 것이 큰 열반입니까?” 물으니, 마조가 “급하구나.” 대답했다. 선사가 “급한 것이 무엇입니까?” 물으니, 마조가 “물을 살펴라.” 고 하였다. 선사가 단하丹霞와 함께 산길을 가자가 물속의 고기를 보고 손으로 가리켰다. 단하가 “천연天然, 천연이로다.” 하였다. 이튿날 선사가 다시 단하에게 “어제는 무슨 뜻이었소?” 물으니, 단하가 몸을 던져 누워 버리는 시늉을 하자, 선사가 “아이고!” 하였다. 또 대사가 단하와 함께 마곡산麻谷山에 가서, “나는 여기서 살아야겠소.” 말하니, 단하가 “살겠다면 또한 따르겠지만, 어딘들 없겠소?” 하니, 선사가 “진중珍重 하시오.” 하였다. 어떤 스님이 묻기를, “12분교는 제가 의심치 않거니와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하고 물으니, 선사가 일어서서 주장자로 몸을 한 바퀴 돌리고, 한발을 들고서, “알겠는가?” 말했다. 그 스님이 대답이 없으니, 선사가 때렸다.
어떤 스님이 선사에게,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大意입니까? 물으니, 선사가 잠자코 있었다. 그 스님이 다시 석상石霜에게 ”이 이치가 어떠합니까?“ 물으니, 석상이 ”주인이 너무 부지런히 힘쓰다 보니 그대(闍梨)를 진흙탕에 끌어드리고 물에 빠트렸군.“ 하였다. 탐원耽源이 ”12면 관세음보살이 범부입니까, 성인입니까?“ 묻자, 선사가 ”성인이다.“ 대답하니, 탐원이 선사를 한 주먹 때리자, 선사가 ”그대가 그 경계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알겠구나.“ 하였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마조의 측근으로 격외선법 이어받고,
마곡산 보배로서 천연天然과 교우하며,
대낭혜大朗慧 무렴無染 키워서 성주산문聖住山門 여셨네!
마곡 보철 선사에 관련하여서는 자세한 기록이 없으나, 앞에서 인용한 <전등록>의 단편적 에피소드만 보더라도 탁원한 선지와 가풍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조선사를 가까이 모시고 참구하여 법을 이었으며, 당시 마조와 쌍벽을 이루는 석두石頭의 문인으로 그 법을 이은 단하 천연선사, 남양 혜충 국사의 법을 이은 탐원선사 등의 당대 선지식들과도 우의가 깊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선사의 걸림이 없고 개방적인 인품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라의 왕손이었던 대랑혜 무렴 선사에게 법을 전해, 성주산문의 비조가 되었음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