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십이조第二十二祖 마나라摩拏羅 Manoluta
<전등록>에 전하기를, 마나라는 나제국 상자재왕 아들로서, 서른 살 때에 바수반두 조사에게 출가하여 법을 전해 받아 두루 교화 활동을 하였다. 서인도에 갔을 때에 그 나라의 왕인 득도得度가 신심을 내어 불사를 하고 수행에도 정성이 컸다. 그 왕은 마나라 존자를 뵙고 발심하여, 왕위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존사에게 출가하니 도과를 증득하게 하였다. 당시 월지국에는 국왕 보인寶印이 학륵나 비구에게 경전 교의를 배우고 있었다. 이때에 마나라 존자는 학륵나의 기연을 통찰하고 미리 감응을 보인 뒤에, 월지국으로 가서 왕과 학륵나의 공양을 받았다. 학륵나가 자기 제자와 500여 마리의 학 무리가 따르는 연유를 묻자, 그들의 전생 인연들을 설명해 주었다. 500여 학의 무리는 과거 생에 학륵나의 제자들이었는데, 학륵나가 용궁에 묘한 공양을 받으러 가는 때에, 그 공양을 받을 자격과 자질이 못되었던 그 제자들이 따라가기를 간청하여 함께 갔던 까닭에, 그들이 죽은 뒤에 새로 변하여 계속 따라다니게 되었다고 하였다. 학륵나가 그들을 해탈시킬 방법을 묻자, 마나라 존자가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법문하였다. “마음은 만여 가지 경계 따라 구루니라. 구르는 곳곳마다 실로 능히 그윽하다. 흐름 따라 그 성품을 깨달아서 얻는다면, 기쁨도 없거니와 걱정 다시 없으리라. 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復無憂” 법문을 들은 학 무리들은 울면서 날아갔다. 법을 전한 뒤에 마나라 조사는 가부좌를 하고 입적하니, 학륵나와 보인 왕이 함께 조사 추모하는 탑을 세웠다고 전한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승속의 인물에다 새떼의 무리까지
깨우쳐 해탈시켜 보살도를 행하셨네.
마음의 본성 보여서 자유자재 누리게.
세상 사람들이 선망하는 왕위에 있는 이도 발심하여 출가하도록 감동을 주는 인격과 수행력, 혜안과 법력 및 자비심을 갖추신 선지식, 마나라 같은 훌륭한 스승이 그립고 아쉬운 시절입니다.
출가 승가와 재가 신도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은 물론, 새와 같은 동물들도 감응하고 해탈을 얻게 하는 지혜와 자비의 힘을 보여 주심을 본받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불교인들이 지향하여야 할 바람직한 수행자와 지도자의 모범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