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보름달이 환했습니다. 늦가을 또는 초겨울 싸늘한 공기가 정신을 차리고 맑게 하는데, 텅 빈 허공에는 둥근 보름달이 처연히 빛났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홀로 서서 그들과 하나가 되어 보았지요. 옛날 <선문촬요>에서 본 "心月孤圓 光呑萬象 光境俱忘 復是何物" 이라는 글귀가 떠올라 되새겨졌습니다. "마음달 홀로 둥글 가득하구나! 그 빛이 모든 모습 삼키었도다. 그 빛과 모습 모두 잊어 버리니, 거기에 있는 물건 이 무엇인고? " 도반님들에게 이를 화두로 선사합니다. 계신 곳 여기 저기에서 두루두루 겨울 안거를 건강하고 알차게 꾸려가시며, 오롯이 法喜禪悅을 누리시기 바라면서, 고성에서, 진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