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서울에 와서, 오늘 입춘을 맞았습니다. 오전에 해가 퍼진 뒤에 인사동에 나아갔었는데, 전통 가게 앞에 놓인 분재에서 매화가 맵씨 좋게 피어 우아한 기품을 보이고 있어, 잠시나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본듯했습니다. 아직 찬바람에 목이 시려서, 3,900원짜리 조그만 면목도리를 사서 두르고, 북촌칼국수집에서 따뜻한 만두국으로 점심을 하니 한결 기분이 좋았지요. 오후에는 종로거리의 알라딘 중고서적 매점에서 인문학 책냄새를 맞다가 거리에 나서 걸을 때에는 잠시 눈발이 흩날렷었는데 곧 빗방울로 변하였고, 봄의 전령이 들락날락 오락가락 하며 불안하게 서성이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내일은 몇명의 벗들과 만나 점심과 차를 마시며 옛이야기를 나눌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