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고성선원 누리벗 여러분, 안녕들 하시지요?오랜만에 문안드리게 되어, 그동안의 소홀함과 게으름에 참회 드립니다.
그동안 불편한 산중에 홀로 조용히 우거하거나 더러는 시중의 객지에서도 소욕지족으로 조촐하게 지내고 있는 실정에서,
번거로움을 피하고 정려의 생활을 지향하며, 언필을 삼가하는 삶을 추구해오고 있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소납이 머무는 이곳 미국에서는 시차로 말미암아 오늘이 음력 칠월보름, 우란분절을 맞습니다.
우란분절 또는 백중으로 불리는 이날은 한국불교 전통선원에서 하안거(여름 석달 특별참선정진기간)를 마무리하고,
동참대중들이 부처님 생존시부터의 훌륭한 전통인 자자(自恣 정진중의 허물을 들어내어 서로 충고하고 참회함)를 통해
상호 탁마하며 수행 향상을 시도하고, 내일부터 수행의 결과와 소득을 세상에 나누고자 회향의 만행에 나서는 계제입니다.
불교 수행승들은 이때에 나이 한살을 더하게 됩니다. 산승은 이번으로 18세에 가야산 해인사로 출가한 뒤로 따져보니,
승납(사미계수지 이후)이 55요, 법납(비구계수지 이후)이 50이 되어 금생의 삼분의이 (2/3)가 출가수행생활로 이어져왔음을
되새기게 되며, 세월의 변천과 무상의 빠름을 실감합니다.
산승은 지금 미국 동부 웨스트버지니아의 아란야사에서 열린 우란분절법회에 초청되어 와서, 오늘 관련 설법을 하였고,
며칠 뒤에 서부 캘리포니아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지역은 버지니아주 및 메릴랜드주와 더불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디씨와 연계되어,
국제불교활동 중심지의 하가 되는 곳입니다. 그동안 이 지역에 대한불교조계종을 대표하는 한국사찰이 부실한 가운데, 앞으로
아란야사와 그 연계사찰인 메릴랜드의 무량사가 그 역할을 담당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큰 두 사찰의 주지직를
겸직하고 있는 해인스님이 막중한 소임과 업무 수행에 협력을 요청하여,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형편에 따라 이쪽의 포교와 사회봉사
불사에 협조하며 가능한대로 지원하고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해인스님은 출가전에 펜실바니아유니버시티 (미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 가운데 하나)에서 공부하였고, 출가 수계후에 한국 가야산
해인사의 승가대학을 졸업하여 현대와 전통을 아우를 수 있는 장년의 수행승으로서, 미국 현지에 알맞는 적응을 시도하는
의욕적인 분입니다. 산승은 나름 시도한 뜻을 이루지 못하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터에, 해인사 후배와의 상황소통과 미래에 대한
상호협조 필요성을 공감하고, 그 시절 인연을 살려서 앞으로 이 시대적 공동과제 해결에 서로 도움이 되길 바라는 입장입니다.
오늘 벗님들께 저간의 사정을 약간 말씀드리고 요청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 웹사이트 홈페이지의 운영을 맡고 있는 신성찬거사님
공력과 배려 덕분에, 산승의 페이스북과 블로그가 이곳에 함께 연계되도록 설정되어 있기로, 그 표식을 클릭하면 곧바로 연결되니,
산승이 따로 이곳에 글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저곳들을 통하여 소통할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그점을 활용하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사실 산승의 노령 및 생활과 건강을 걱정하시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거의 매일 폐북을 열어보고 짧게나마 제사정을 올리고자
애써왔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한대로 그 방법을 활용할 생각이니, 여러분들께서는 그 사정을 이해하시고, 이곳에서의 부족함을 저곳에서 보충하며 소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산승이 캘리포니아주 고성선원에서 머문지 어느덧 8년이 되어갑니다. 돌이켜보면, 한국 동국대학교 교수직을 정년퇴임하면서,
선사의 미국포교전법 유지를 되새기며 미국에서 할일을 모색하다가, 산승의 본업인 선수행 전파의 필요에 유념하였고, 우선
전법의 인연과 때를 기다리자며 산위에 아란야 토굴을 지어서 지내면서, 누가 그 사연을 물으면 그곳에서 달마대사 선례처럼,
"구년면벽"을 시도해 보겠다고 대답하였었는데, 이미 팔년이 지났으니, 그 살림은 내년쯤 정리하여야 할것 같습니다. 본래 운수
납자차럼 주처에 걸림없이 자유자재해야 하는 것이 본분이니, 적절한 시절인연에 따라야 함을 알고 대응할 생각입니다.
요즈음은 지구촌 어느곳에 있던지 인터넷 연결이 되면 소통이 될 수 있는 시절이라, 산승이 어느곳에 머물지라도 시설환경이 허용되면
소식을 전하고 나눌 수 있을 터, 누리집에서 맺어진 귀한 인연들이 바람직하게 발전되기를 바라고 기대합니다. 여러곳 벗님들의 건승과
원력성취를 빌면서, 앞으로 "날마다 좋은 날" 누리시길 축원 드립니다. 우란분절에, 아란야사에서, 진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