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 요청:
한 때 석존께서 감기로 불편을 느끼셨는데, 당시 시자는 우파바나 비구였다. 세존이 우파바나를 부르사 ”우파바나여, 이리 와 보게. 따뜻한 물을 좀 구해 오렴“ 요청하시니, ”예, 경배할 분이시여.“ 우파바나가 대답하였다. 그는 곧 의복을 갖추고는 발우와 가사를 챙겨서 데바히타 부라만의 거처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조용히 한쪽에 서 있었다. 데바히타 부라만이 우파바나 비구가 그곳에 조용히 서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싯적으로 말하였다. ”조용히 응공(공양 받을 분)이 서 있네. 삭발하고 가사를 입은 그대는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구하려는지, 여기 탁발 온 까닭은 무엇이요?“ ”응공이신 세상의 스승인 거룩한 분께서 감기로 불편해 하십니다. 부라만이여, 따뜻한
물이 있으면, 그분을 위하여 주시지요. 그분은 경배받을만한 이들로부터 경배되고, 찬탄받을만한 이들로부터 찬탄되며, 존경받을만한 분들이 존경합니다. 그분을 위하여 주신다면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그러자 그 데바히타 부라만이 한 남자에게 따뜻한 물을 담은 운반용기를 가져오도록 지시했고, 그 것을 당밀과 함께 우파바나 비구에게 공양했다. 그러자 우파바나 비구가 그것들을 챙겨서 세존께 돌아갔다. 그는 세존이 온수로 목욕하시게 하고는 당밀을 온수에 타서 마시도록 공양 올렸다. 그러자 세존의 고통은 가라앉고 불편은 해소되었다.** (
Devahita Sutta, Samyutta-nikaya I. 174-175 <5-377>. Trans. G.A.S. 영역, 진월 한역) CBT 102a.
이상에서, 석존도 인간의 몸을 영위하여야 하시니, 의식주 필요도 있으며 자연환경 기후상황 속에 감기 몸살도 겪으시고, 당시의 문명여건에서 각종 질환도 형편대로 감내하셔야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별로 보온시설이 없는 숲이나 정사에서 지내시며, 모든 생필품들을 자급자족이 아니라 탁발 공양을 통해 해결하는 수행자의 관행이니, 치료용의 따뜻한 물도 빌어와야하는 실정. 시자가 얻어온 따뜻한 물로 씻으시고 마심으로 감기 고통을 해소하신 일화를 통해, 평범한 인간적 보편적 애환을 보이시는 모습에서 다정한 친근감을 느껴본다. 요즈음 대다수 사람들이 쉽게 누리는 편리한 문화생활여건과 약품 및 의료시설을 감안해 보면, 2600여 년전 북인도 생활 상황의 어려움이 추상되며, 수행의 발심과 원력도 짐작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간의 생로병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