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4-06 01:27
붓다의 열반이후 세계
 글쓴이 : dowon
조회 : 572  
** “고타마 스승이시여, 마음이 자유로운(해탈) 비구는 [죽은 뒤에] 어디에 다시 출현(재생)합니까?” “바짜여, ‘재 출현’[이라는 말]은 적용되지 않는다.” “고타마 스승이시여, 어떤 경우에 그는 다시 출현하지 않습니까?” “‘다시 출현하지 않는다’는 말도 적용되지 않는다. ... ‘재출현과 부재출현 모두 다 적용되기도 하고 적용되지 않기도 한다’는 것도 적용되지 않는다. ... ‘재출현과 부재출현이 다 적용되지 않는 것이며 적용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적용되지 않는다.” “고타마 스승이시여, 그런 관점이라면, 저는 혼란되어 당황스럽습니다. 일찍이 스승님과의 대화로부터 발생한 신뢰가 사라졌습니다.” “바짜여, 물론 그대는 혼란스러우리라. 이 담마는 심오하여 쉽게 보거나 이해하기가 어렵다. 평화롭고 장엄하며 단순한 논리를 넘어서서 오묘하므로 지혜롭게 체험해야 할 것이다. 다른 이들의 관점과 수행, 만족, 목표, 교사 등으로는 이를 알기 어렵다. 그 경우에 맞추어 이제 내가 그대에게 약간의 질문을 하리라. 그대가 볼 때 합당한대로 대답해 보라. 바짜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한 불덩어리가 그대 앞에 타고 있다면, ‘이 불이 내 앞에서 타고 있구나’라고 그대는 알 수 있겠지?” “예, 그렇습니다.” “바짜여, 어떤 사람이 ‘당신 앞에 타고 있는 불은 무엇에 의하여 타고 있소?’ 라고 물었을 때에 그대는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저는 ‘내 앞에 타고 있는 불은 풀과 나무토막들을 연료로 하여 타고 있소이다’ 라고 대답하겠지요.” “만약 그대 앞의 불이 [다 타서] 꺼지면, 그대는 ‘내 앞의 불이 꺼졌구나’ 하고 알지 않겠는가?” “예, 그렇겠지요” ”어떤 사람이 그대에게, ‘당신 앞에 타던 불이 꺼졌는데, 그불이 여기서 어느 방향으로 사라졌소? 동쪽으로, 서쪽으로, 남쪽으로, 북쪽으로?’ 그렇게 묻는다면 그대는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고타마 스승이시여, 그렇게 묻는다면, ‘그 [물음]은 적용될 수 없습니다. 어떤 불도 풀과 나무들을 연료로 의지해 타는데, 그것들이 다 소멸되고 더 이상 공급되지 않으면 더 이상 불타기가 유지되지 못하므로, 단순히 ’꺼졌다‘라고 생각되겠지요.“ ”바짜여, 그렇듯이 어떤 물질적 형상도 그에 의하여 묘사되듯, 여래도 그분을 묘사하기를: 여래는 [집착을] 버렸고, 마른 야자수 줄기처럼 그 뿌리가 뽑혔으며, 증진되는 조건들이 박탈되었고, 더 이상의 재생은 없다. 바짜여, 여래는 물질적 형상으로부터 해탈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분은 심오하여 측정할 수 없으며, 큰 바다처럼 가늠하기 어렵다. ’재출현(재생)‘은 적용되지 않으며. ’비재출현’도 적용되지 않는다. ‘[동시에] 재출현 할 수 있거나 비재출현 할 수 있음’도 모두 적용되지 않으며, ‘[동시에] 재출현하지 않기도 하고 재출현 안하지 않기’도 적용되지 않는다. 어떤 감각, 인식, 의지적 행동, 의식 등으로 여래를 묘사 설명하려 함은 부적절하다. 그분은 심오하고 미묘하여 [일반적인 규정의 적용이 불가능하므로] 큰 바다 같이 무량하여 측정하기 어렵다." ** (Aggi-vacchagotta Sutta; Majihima-nikaya I. 486-488. Trans. P.H. 영역, 진월 한역) CBT 127b-12b.
이상에서, 석존 여래 및 깨친 수행자의 세계, 특히 열반 성취와 그 이후 상태는 형용이 불가하며, 무궁무진 무한무량하여 여늬 안목과 시각으로는 측량하거나 단정할 수 없는 오묘하고 유연하게 열린 광대한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이 보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물리적 존재로서 바다를 예로 들면서, 그 넓이와 깊이 및 변화를 어느 제한된 한쪽에서 가름할 수 없음과 같다고 비유하니, 그와 같이 여래의 위대한 경지는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각자의 수준에 따라 편협하고 피상적인 언급에 그칠 수 밖에 없으리라...

관리자 24-04-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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