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4-06 01:27
붓다의 열반이후 세계
 글쓴이 : dowon
조회 : 640  
** “고타마 스승이시여, 마음이 자유로운(해탈) 비구는 [죽은 뒤에] 어디에 다시 출현(재생)합니까?” “바짜여, ‘재 출현’[이라는 말]은 적용되지 않는다.” “고타마 스승이시여, 어떤 경우에 그는 다시 출현하지 않습니까?” “‘다시 출현하지 않는다’는 말도 적용되지 않는다. ... ‘재출현과 부재출현 모두 다 적용되기도 하고 적용되지 않기도 한다’는 것도 적용되지 않는다. ... ‘재출현과 부재출현이 다 적용되지 않는 것이며 적용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적용되지 않는다.” “고타마 스승이시여, 그런 관점이라면, 저는 혼란되어 당황스럽습니다. 일찍이 스승님과의 대화로부터 발생한 신뢰가 사라졌습니다.” “바짜여, 물론 그대는 혼란스러우리라. 이 담마는 심오하여 쉽게 보거나 이해하기가 어렵다. 평화롭고 장엄하며 단순한 논리를 넘어서서 오묘하므로 지혜롭게 체험해야 할 것이다. 다른 이들의 관점과 수행, 만족, 목표, 교사 등으로는 이를 알기 어렵다. 그 경우에 맞추어 이제 내가 그대에게 약간의 질문을 하리라. 그대가 볼 때 합당한대로 대답해 보라. 바짜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한 불덩어리가 그대 앞에 타고 있다면, ‘이 불이 내 앞에서 타고 있구나’라고 그대는 알 수 있겠지?” “예, 그렇습니다.” “바짜여, 어떤 사람이 ‘당신 앞에 타고 있는 불은 무엇에 의하여 타고 있소?’ 라고 물었을 때에 그대는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저는 ‘내 앞에 타고 있는 불은 풀과 나무토막들을 연료로 하여 타고 있소이다’ 라고 대답하겠지요.” “만약 그대 앞의 불이 [다 타서] 꺼지면, 그대는 ‘내 앞의 불이 꺼졌구나’ 하고 알지 않겠는가?” “예, 그렇겠지요” ”어떤 사람이 그대에게, ‘당신 앞에 타던 불이 꺼졌는데, 그불이 여기서 어느 방향으로 사라졌소? 동쪽으로, 서쪽으로, 남쪽으로, 북쪽으로?’ 그렇게 묻는다면 그대는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고타마 스승이시여, 그렇게 묻는다면, ‘그 [물음]은 적용될 수 없습니다. 어떤 불도 풀과 나무들을 연료로 의지해 타는데, 그것들이 다 소멸되고 더 이상 공급되지 않으면 더 이상 불타기가 유지되지 못하므로, 단순히 ’꺼졌다‘라고 생각되겠지요.“ ”바짜여, 그렇듯이 어떤 물질적 형상도 그에 의하여 묘사되듯, 여래도 그분을 묘사하기를: 여래는 [집착을] 버렸고, 마른 야자수 줄기처럼 그 뿌리가 뽑혔으며, 증진되는 조건들이 박탈되었고, 더 이상의 재생은 없다. 바짜여, 여래는 물질적 형상으로부터 해탈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분은 심오하여 측정할 수 없으며, 큰 바다처럼 가늠하기 어렵다. ’재출현(재생)‘은 적용되지 않으며. ’비재출현’도 적용되지 않는다. ‘[동시에] 재출현 할 수 있거나 비재출현 할 수 있음’도 모두 적용되지 않으며, ‘[동시에] 재출현하지 않기도 하고 재출현 안하지 않기’도 적용되지 않는다. 어떤 감각, 인식, 의지적 행동, 의식 등으로 여래를 묘사 설명하려 함은 부적절하다. 그분은 심오하고 미묘하여 [일반적인 규정의 적용이 불가능하므로] 큰 바다 같이 무량하여 측정하기 어렵다." ** (Aggi-vacchagotta Sutta; Majihima-nikaya I. 486-488. Trans. P.H. 영역, 진월 한역) CBT 127b-12b.
이상에서, 석존 여래 및 깨친 수행자의 세계, 특히 열반 성취와 그 이후 상태는 형용이 불가하며, 무궁무진 무한무량하여 여늬 안목과 시각으로는 측량하거나 단정할 수 없는 오묘하고 유연하게 열린 광대한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이 보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물리적 존재로서 바다를 예로 들면서, 그 넓이와 깊이 및 변화를 어느 제한된 한쪽에서 가름할 수 없음과 같다고 비유하니, 그와 같이 여래의 위대한 경지는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각자의 수준에 따라 편협하고 피상적인 언급에 그칠 수 밖에 없으리라...

관리자 24-04-06 08:09
 
 
 

Total 1,20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02 청명절기 (1) dowon 10-11 191
1201 불기를 되새기며 (1) dowon 03-27 252
1200 삼월 생각 (1) dowon 03-11 298
1199 선객한담 (1) dowon 02-26 343
1198 봄맞이 (1) dowon 02-11 378
1197 시절 단상 (1) dowon 01-29 354
1196 승만부인의 찬불과 원력 (1) dowon 04-13 563
1195 석존 찬탄 노래 이부 (1) dowon 04-12 588
1194 석존 찬탄 노래의 일부 (1) dowon 04-11 561
1193 적멸의 상태는 설명 불가 (1) dowon 04-08 561
1192 붓다의 열반이후 세계 (1) dowon 04-06 641
1191 응공(아라한)의 성취 내용 (1) dowon 04-05 553
1190 석존 교화의 우선 순위 (1) dowon 04-04 629
1189 석존과 그 제자들의 차이 (1) dowon 04-03 604
1188 석존의 전생 보살행 (1) dowon 04-02 608
1187 석존의 존재론적 특성 (1) dowon 04-01 554
1186 법신의 인식과 향유 (1) dowon 03-31 505
1185 붓다는 담마의 설파자 (1) dowon 03-29 579
1184 붓다와 담마는 일체 (1) dowon 03-28 494
1183 석존 자질에 대한 인식과 표현 (1) dowon 03-27 589
1182 석존의 대열반 (입적서거) (1) dowon 03-25 612
1181 석존 최후의 유훈 (1) dowon 03-24 582
1180 석존 일생의 마무리 (1) dowon 03-23 634
1179 석존의 취침 관행 (1) dowon 03-22 586
1178 석존의 출산 축원 일화 (1) dowon 03-21 574
1177 석존의 간병 교훈 (1) dowon 03-20 480
1176 석존의 질환 극복방편 (1) dowon 03-19 582
1175 석존의 고통 대치 (1) dowon 03-18 653
1174 석존의 감기 대응 (1) dowon 03-17 579
1173 석존의 피로 대처일화 (1) dowon 03-16 630
1172 지도자에게 필요한 고독 (1) dowon 03-15 565
1171 석존의 살림살이 특성 (1) dowon 03-14 585
1170 석존 제자들의 적정 정념 (1) dowon 03-13 568
1169 석존의 고요한 생활 (1) dowon 03-12 581
1168 앙구리마라 관련2 (1) dowon 03-11 605
1167 앙구리마라 교화 이야기 (1) dowon 03-10 723
1166 사나운 코끼리의 교화 (1) dowon 03-08 645
1165 청부 암살자의 교화 (1) dowon 03-07 573
1164 방자한 이가 조복당함 (1) dowon 03-06 575
1163 재가자의 아만을 조복한 일 (1) dowon 03-05 612
1162 석존의 악인교화 선례 1 (1) dowon 03-04 613
1161 석존의 의복과 설법 정황 (1) dowon 03-03 603
1160 석존의 식생활 단면 (1) dowon 03-02 614
1159 외도가 관찰한 석존의 모습 (1) dowon 03-01 583
1158 석존의 과거생 살림살이 (1) dowon 02-29 642
1157 붓다의 상호 배경과 원인 (1) dowon 02-28 601
1156 석존의 소박한 모습 (1) dowon 02-27 559
1155 석존의 유일한 특성과 자질 (1) dowon 02-26 589
1154 석존에 대한 신들의 찬사 (1) dowon 02-24 619
1153 진리 가르침의 경이로움 (1) dowon 02-23 549
1152 안으로 자기를 찾아보라 (1) dowon 02-22 565
1151 석존의 선교방편 1 (1) dowon 02-21 537
1150 석존의 교화 방편 (1) dowon 02-20 593
1149 석존의 자비와 제자공동체 (1) dowon 02-19 595
1148 석존의 자비 교화방편 (1) dowon 02-18 593
1147 석존의 제자들 포교 파송 (1) dowon 02-17 590
1146 진리의 스승인 붓다 (1) dowon 02-16 567
1145 석존의 초전법륜: 사성제 (1) dowon 02-15 550
1144 석존의 최초설법: 중도 (1) dowon 02-14 532
1143 석존의 최초제자 5명 인연 (1) dowon 02-13 610
1142 석존의 최초설법 대상 (1) dowon 02-12 550
1141 석존의 설법 결심 (1) dowon 02-11 585
1140 여래 붓다는 세상의 빛 (1) dowon 02-10 619
1139 제자들에게 길을 지시하는 여래 (1) dowon 02-09 550
1138 붓처님의 위대한 능력 (1) dowon 02-08 643
1137 여래 출현의 배경과 목적 (1) dowon 02-07 614
1136 "여래" 의미와 공능 (1) dowon 02-06 667
1135 담마(진리 법)에 대한 존경 (1) dowon 02-05 622
1134 석존의 "옛길 (팔정도)" 발견과 안내 (1) dowon 02-04 553
1133 석존의 성도 열반 (1) dowon 02-03 607
1132 석존의 해탈 성취 (1) dowon 02-02 572
1131 석존의 성도 상황 (1) dowon 02-01 560
1130 석존의 성도과정4 (1) dowon 01-31 681
1129 석존의 성도과정3 (1) dowon 01-30 627
1128 석존의 성도과정 2 (1) dowon 01-29 572
1127 석존의 성도과정 (1) dowon 01-28 614
1126 석존의 절식고행 체험과정 (1) dowon 01-27 674
1125 석존 고행과정: 호흡중지 체험 (1) dowon 01-26 660
1124 석존의 고행 과정과 결과1 (1) dowon 01-25 617
1123 석존의 고행수행3 (1) dowon 01-24 617
1122 석존의 고행 수행2 (1) dowon 01-23 625
1121 석존의 고행 수행 1 (1) dowon 01-22 568
1120 요가 선정적 수행 경험 (1) dowon 01-21 649
1119 석존의 수행과정 모습 (1) dowon 01-20 711
1118 성도절을 지내며 (1) dowon 01-19 650
1117 석존의 출가 상황 (1) dowon 01-18 669
1116 고귀한 탐색과 용기 (1) dowon 01-17 669
1115 감각적 쾌락의 한계와 위험 및 그 초월 (1) dowon 01-15 720
1114 석존의 출가전 젊은 시절 (1) dowon 01-13 727
1113 석존 탄생 관련 7 (1) dowon 01-12 701
1112 석존 탄생 관련 6 (1) dowon 01-11 723
1111 석존 탄생관련 5 (1) dowon 01-10 711
1110 석존 탄생 관련 4 (1) dowon 01-09 616
1109 석존탄생 관련3 (1) dowon 01-08 656
1108 석존탄생 관련2 (1) dowon 01-07 706
1107 부처님 탄생 이야기 1 (1) dowon 01-06 692
1106 부처님의 출현 (1) dowon 01-05 731
1105 새해의 법공양 안내 (1) dowon 01-04 661
1104 새해를 맞으며 (1) dowon 01-01 705
1103 부처님 가르침 따라 살아가는 보람을 (1) dowon 12-31 719
 1  2  3  4  5  6  7  8  9  10